눈에 보이지 않는 유한책임 괴물, 주식회사는 어떻게 탄생했나
우리는 매일 아침 뉴스를 보며 삼성, 구글, 애플과 같은 거대한 기업들의 소식을 접합니다. 이 기업들은 물건을 만들고, 직원을 고용하며, 때로는 국가보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문득 이 거대한 존재, 주식회사(Corporation)의 실체는 무엇일까 궁금해졌습니다. 눈에 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는, 오직 법률 서류 위에만 존재하는 '인공적인 인격체'.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 저는 현대 금융 시스템의 탄생을 다룬 니얼 퍼거슨의 명저 『금융의 지배(The Ascent of Money)』를 다시 펼쳐보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이 시스템이, 사실은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위대하고도 위험한 발명품 중 하나였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금부터 저의 이 작은 호기심에서 시작된, 주식회사라는 보..
2025. 7. 29.
'없음'의 발견이 어떻게 수학과 과학을 완성시켰나, 숫자 0의 위대한 여정
하나, 둘, 셋... 우리는 숫자를 세며 세상을 이해하고, 더하고 빼며 문명을 건설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숫자들 사이에서 가장 독특하고 혁명적인 존재를 꼽으라면, 단연 숫자 0일 것입니다. '아무것도 없음'을 의미하는 이 텅 빈 기호. 상식적으로 '없음'은 계산하거나 표현할 대상이 아닌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만약 이 '0'의 발견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복잡한 수학과 과학, 심지어 우리가 사용하는 컴퓨터조차 존재할 수 없었다면 어떨까요? 어떻게 '없음'이라는 개념이 인류 지성사에서 가장 중요한 발명품 중 하나가 될 수 있었을까요? 지금부터 '없음'을 두려워했던 고대 시대를 지나, 인도의 한 사상가로부터 탄생하여, 마침내 현대 문명의 초석이 되기까지, 숫자 0이 걸어온 위대한 여정을 따라가 보겠습..
2025. 7.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