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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것들의 역사75

유럽을 기근에서 구하고 인구를 폭발시킨 못생긴 채소, 감자 이야기 얼마 전, 늦은 밤 출출함을 달래려 냉동실에서 감자튀김을 한 줌 꺼내 에어프라이어에 돌렸습니다. 노릇하게 익은 감자튀김을 케첩에 찍어 먹으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흔하고 값싼 감자는 도대체 어디서 온 걸까?' 우리에게 감자는 너무나도 당연한, 때로는 값싼 식재료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니까요. 이 작은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저는 찰스 C. 만의 유명한 저서 『1493』에서 감자에 대한 부분을 다시 찾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책장을 넘길수록, 제가 알던 감자의 세계가 얼마나 작았는지 깨닫고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제가 무심코 간식으로 먹던 이 못생긴 채소가, 사실은 유럽을 굶주림의 공포에서 해방시키고, 인구를 폭발시켜 산업혁명의 토대를 마련한 위대한 구원자였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지금.. 2025. 7. 26.
달콤함의 검은 역사, 설탕이 만든 제국과 노예의 눈물 얼마 전 커피의 역사에 대한 글을 쓰면서, 저는 커피가 유럽에 처음 소개되었을 때 얼마나 쓰고 낯선 음료였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그렇다면 그 쓴맛을 길들여 커피를 전 세계적인 음료로 만든 마법의 가루, 설탕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요? 저는 이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시드니 민츠의 명저 『설탕과 권력(Sweetness and Power)』을 펼쳐보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책장을 넘길수록, 제가 알던 달콤함의 세계가 완전히 무너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우리가 너무나도 당연하게 즐기는 이 순백의 달콤함이, 사실은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하고 잔혹한 비극의 역사 위에 세워졌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지금부터 저의 이 작은 호기심에서 시작된 설탕 한 스푼에 담긴 제국과 노예의 눈물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 2025. 7. 26.
커피 한 잔이 어떻게 혁명의 불씨를 지폈나? 가끔 노트북을 들고 동네 카페의 익숙한 창가 자리에 앉아 글을 쓰곤 합니다. 글을 쓰다 막힐 때면 쌉쌀한 커피 한 모금으로 흐릿해진 정신을 깨우곤 하죠. 주변을 둘러보니 저처럼 무언가에 몰두하는 사람들, 조용히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이 공간을 채우고 있습니다. 문득 이 평화롭고 일상적인 공간, '카페'가 언제부터 우리 곁에 있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이 궁금증을 안고 얼마 전 읽었던 톰 스탠디지의 『세계사를 바꾼 6가지 음료』라는 책을 다시 펼쳐보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제가 알던 커피의 역사가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제가 지금 앉아있는 이 카페의 원형이, 한때는 세상을 뒤엎을 만큼 위험하고도 강력한 혁명의 용광로였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지금부터 저의 이 작은 호기심에서 시작된, 커피 .. 2025. 7.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