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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고의 발명품, 바퀴는 어떻게 문명을 굴려왔나 여행 가방을 끌고 공항 터미널을 가로지르며 문득 가방 아래 달린 작은 바퀴들의 고마움을 새삼 느꼈습니다. 이 작은 바퀴들이 없었다면, 저는 20kg이 넘는 짐을 낑낑대며 옮겨야 했을 겁니다. 우리는 자동차, 자전거, 기차 등 일상 속에서 너무나도 당연하게 바퀴(Wheel)의 편리함을 누리고 있습니다. 흔히 '인류 최고의 발명품'을 꼽을 때 불과 함께 가장 먼저 언급되는 것이 바로 바퀴입니다.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 저는 데이비드 앤서니의 명저 『 말, 바퀴, 언어(The Horse, the Wheel, and Language)』의 관련 부분을 다시 찾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제가 알던 바퀴의 역사가 사실은 수많은 오해와 놀라운 반전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부터 저의 이 작은 호기.. 2025. 8. 28.
선원의 기록에서 예술의 캔버스로, 문신(타투)은 어떻게 주류가 되었나 폴리네시아 섬으로 떠나는 여행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화면 속 한 장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온몸을 뒤덮은 정교하고 기하학적인 문양의 문신(Tattoo). 그것은 제가 알던 작은 패션 타투와는 차원이 다른, 한 사람의 일생과 정체성이 고스란히 새겨진 살아있는 역사책처럼 보였습니다.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한때 서양 사회에서 선원이나 범죄자의 낙인처럼 여겨졌던 이 고대의 풍습이, 어떻게 오늘날에는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가장 강력한 예술의 한 형태로 자리 잡게 되었을까요?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 저는 18세기 태평양을 탐험했던 제임스 쿡 선장(Captain James Cook)의 항해 일지에 대한 기록들을 다시 찾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모든 변화의 시작이, 바로 그의 배에 타고 있던 선원들의 경이로운.. 2025. 8. 27.
중세 신학 대학에서 연구의 중심으로, 대학교는 어떻게 진화했나 얼마 전, 책장을 정리하다가 먼지 쌓인 대학교 졸업 앨범을 발견했습니다. 앨범 속 앳된 얼굴의 친구들과 자유롭게 캠퍼스를 거닐던 제 모습을 보니, 그 시절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저에게 대학교는 새로운 지식을 탐구하고, 미래를 꿈꾸며, 때로는 세상에 저항하던 자유로운 공간이었습니다. 문득 이 지식의 상아탑이 본래 신의 진리를 보존하고 해석하는 것이 유일한 목표였던 중세의 신학 공동체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이 떠올랐습니다. 이 거대한 간극이 궁금해져, 저는 자크 르 고프의 명저 『중세의 지식인들(Intellectuals in the Middle Ages)』을 다시 펼쳐보았습니다. 어떻게 성서를 연구하던 학자들의 조합이, 우주의 비밀을 탐구하는 현대의 연구 중심 대학으로 진화할 수 있었을까요? 지금부.. 2025. 8. 26.
왕의 상징에서 신사의 필수품으로, 우산의 젠더 변천사 갑작스럽게 비가 쏟아지던 어느날, 소나기를 피해 편의점에 들러 비닐우산을 하나 샀습니다.투명한 비닐 너머로 쏟아지는 비를 보며 문득 영화 의 한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는 명대사와 함께 펼쳐지는 영국 신사의 우산 액션. 저에게 우산은 비를 피하는 도구이면서도, 동시에 클래식한 '신사의 품격'을 상징하는 아이템으로 각인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당연한 이미지가 사실은 한 남자의 30년에 걸친 외로운 투쟁 끝에 얻어진 것이라면 어떨까요?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 저는 패션과 젠더의 역사를 다룬 한 다큐멘터리를 다시 찾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제가 알던 우산이, 사실은 수천 년간 여성의 전유물이자 '나약함'의 상징이었으며, 남자가 우산을 쓰는 것이 조롱과 비난의 대상이었던 놀라운 반전의.. 2025. 8. 25.
가난한 자들의 음식에서 세계인의 축제로, 피자는 어떻게 세상을 정복했나 가끔 아이들과 저녁 메뉴로 피자를 시켜먹곤 합니다. 콤비네이션, 포테이토, 하와이안까지 각자 취향은 다르지만, 둥근 도우 위에 펼쳐진 따뜻한 음식을 함께 먹는 즐거움은 언제나 행복입니다. 이 당연한 '축제의 음식' 피자가, 사실은 이탈리아의 가난한 노동자들이 허기를 달래던 길거리 음식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이 떠올랐습니다. 이 놀라운 신분 상승의 비결이 궁금해져, 저는 음식의 세계사를 다룬 캐럴 헬스토스키의 책 『피자, A Global History』를 찾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둥근 빵 조각이 어떻게 가난의 상징에서 왕비의 찬사를 거쳐, 마침내 전 세계인의 식탁을 정복하게 되었는지 그 위대한 여정을 알게 되었습니다.목차나폴리의 눈물 젖은 빵, 피자의 비천한 기원왕비의 찬사, 마르게리타 피자의 탄생아.. 2025. 8. 24.
아시아의 생선 소스에서 미국의 상징으로, 케첩의 놀라운 변신 늦은 밤 항상 출출할 때 야식으로 감자튀김이 최고죠. 감자튀김하면 케첩을 빼먹을 수 없는데 이 새빨간 소스를 듬뿍 짜내며, 문득 이 당연한 조합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햄버거, 핫도그, 감자튀김 옆에 언제나 당연하게 자리하는 이 새콤달콤한 붉은 소스, 케첩. 저에게 케첩은 그저 '미국적인 맛'의 상징일 뿐이었습니다. 이 호기심을 풀기 위해 저는 앤드루 F. 스미스의 책 케첩, 순수한 미국의 소스(Pure Ketchup: A History of America's National Condiment)』에 대한 기사를 찾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맛있게 먹었던 케첩의 역사를 다시 확인하게 되었고 이 지극히 미국적인 소스가 사실은 토마토 한 방울 들어가지 않은 아시아의 짭짤한 생선 소스에서 시작되.. 2025. 8.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