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서1 보이지 않는 사회 계약, '줄서기'는 어떻게 질서의 상징이 되었나 저는 며칠 전, 요즘 유행한다는 베이글 맛집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 잠시 망설였습니다. '이걸 기다려서 먹어야 하나?' 하지만 이내 마음을 고쳐먹고 얌전히 줄의 맨 끝에 섰습니다. 제 앞에 선 사람도, 제 뒤에 선 사람도 모두 불평 없이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그 침묵의 질서 속에서, 문득 이 '줄서기'라는 행위가 참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누가 시키거나 감시하지 않아도, 우리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먼저 온 사람이 먼저'라는 이 보이지 않는 약속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이 당연한 사회적 습관이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궁금해져, 저는 공공질서의 기원을 다룬 사회학자 레옹 드 마트의 가상 서적 『보이지 않는 질서(The Invisible Order)』의 한 챕터를 다시 찾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평범.. 2025. 10.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