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냐대학1 중세 신학 대학에서 연구의 중심으로, 대학교는 어떻게 진화했나 얼마 전, 책장을 정리하다가 먼지 쌓인 대학교 졸업 앨범을 발견했습니다. 앨범 속 앳된 얼굴의 친구들과 자유롭게 캠퍼스를 거닐던 제 모습을 보니, 그 시절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저에게 대학교는 새로운 지식을 탐구하고, 미래를 꿈꾸며, 때로는 세상에 저항하던 자유로운 공간이었습니다. 문득 이 지식의 상아탑이 본래 신의 진리를 보존하고 해석하는 것이 유일한 목표였던 중세의 신학 공동체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이 떠올랐습니다. 이 거대한 간극이 궁금해져, 저는 자크 르 고프의 명저 『중세의 지식인들(Intellectuals in the Middle Ages)』을 다시 펼쳐보았습니다. 어떻게 성서를 연구하던 학자들의 조합이, 우주의 비밀을 탐구하는 현대의 연구 중심 대학으로 진화할 수 있었을까요? 지금부.. 2025. 8.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