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외2

소비의 대성당, 쇼핑몰은 어떻게 도시의 새로운 중심이 되었나 저는 지난 주말, 약속 장소를 정하다가 "스타필드에서 만나자"는 친구의 말에 아무 생각 없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쇼핑은 물론, 밥을 먹고, 영화를 보고, 심지어 서점에서 책을 읽거나 스파를 즐기는 것까지. 이 거대한 복합 공간 안에서는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는 것이 가능합니다. 문득 이 '쇼핑몰'이라는 공간이 언제부터 우리 삶의 약속 장소이자 놀이터가 되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이 호기심을 풀기 위해 저는 도시 건축과 사회의 관계를 다룬 PBS의 다큐멘터리 을 다시 찾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제가 그저 거대한 상점의 집합이라고만 생각했던 이 쇼핑몰이, 사실은 한 이상주의자 건축가의 유토피아적 꿈에서 시작되어, 현대 도시의 중심을 재편하고 우리의 여가와 소비문화를 완전히 바꾸어 놓은 '소비의 대성당'이었.. 2025. 10. 21.
잉글랜드 귀족의 잔디밭, 교외의 녹새 사막이 되기까지 저는 어릴 적, 주말마다 보던 미국 영화나 드라마 속 풍경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똑같이 생긴 예쁜 집들 앞에 펼쳐진, 끝없이 이어질 것 같은 완벽한 초록색 잔디밭. 주인공 아버지가 땀을 뻘뻘 흘리며 잔디 깎는 기계를 밀던 그 모습은 저에게 '미국 중산층의 행복'을 상징하는 이미지였습니다. 문득 왜 그들은 그토록 잔디밭에 집착하는지, 그 작은 녹색 땅이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이 호기심을 풀기 위해 저는 음식과 자연에 대한 깊은 통찰로 유명한 작가 마이클 폴란의 에세이 「왜 잔디를 깎는가?(Why Mow?)」를 다시 찾아 읽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제가 동경했던 그 아름다운 풍경이, 사실은 영국 귀족의 권력 과시에서 시작되어, 오늘날 '녹색 사막'이라 불리는 심각한 환경 문제를 안고 있는, .. 2025. 10.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