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와처벌1 광장의 웃음거리, 형틀(칼)은 어떻게 범죄를 통제하려 했나 저는 얼마 전, 주말에 사극 드라마를 몰아보다가 한 장면에 시선이 멈췄습니다. 죄를 지은 인물이 저잣거리 한가운데서 목에 무거운 나무 칼을 쓴 채, 지나가는 사람들의 손가락질과 조롱을 온몸으로 받아내고 있었습니다. 문득 이 '형틀(칼)'이라는 형벌이 죄인에게 주는 진짜 고통은 무엇이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단순히 몸을 불편하게 하는 것을 넘어, 모든 사람의 구경거리가 되어야 한다는 그 잔인함의 목적은 무엇이었을까요? 이 호기심을 풀기 위해 저는 현대 철학의 가장 중요한 저작 중 하나로 꼽히는 미셸 푸코의 명저 『감시와 처벌(Discipline and Punish)』을 다시 펼쳐보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낡은 형벌 도구가, 사실은 한 개인의 존엄성을 파괴하여 사회 전체를 통제하려 했던, 정교하고.. 2025. 10.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