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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2

'딸깍' 소리의 발명, 금전등록기는 어떻게 정직을 시스템으로 만들었나 저는 며칠 전, 동네의 작은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하고 결제했습니다. 요즘은 모든 것이 터치 몇번으로 카드결제가 되는 시절이지만 얼마 전까지만해도 현금으로 계산을 할 때는 '딸깍' 소리와 함께 돈 서랍이 열리고, 제 주문 내역이 담긴 영수증이 출력되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은 너무나도 매끄럽고 투명했습니다. 문득 이 당연한 기계가 없던 시절, 가게 주인은 어떻게 직원을 믿고 돈 계산을 맡겼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이 호기심을 풀기 위해 저는 정보 기술이 사회 시스템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분석한 제임스 베니거의 명저 『통제 혁명(The Control Revolution)』을 다시 펼쳐보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딸깍' 소리가 단순히 서랍이 열리는 소리가 아니라, 인간의 양심에만 의존하던 '신뢰'의 문제.. 2025. 10. 2.
조개껍데기에서 비트코인까지, 돈은 어떻게 신뢰의 상징이 되었나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주문하고 스마트폰의 페이로 간편하게 결제했습니다. 지갑 속 현금 대신, 눈에 보이지 않는 디지털 신호로 거래가 이루어지는 순간. 문득 이 당연한 행위가 인류 역사상 얼마나 위대한 약속 위에 서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우리가 '돈'이라고 부르는 이것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 저는 유발 하라리의 명저 『사피엔스(Sapiens)』에서 화폐의 기원에 대한 부분을 다시 펼쳐보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돈이 금이나 은 같은 물질 그 자체가 아니라, 수많은 낯선 사람들이 함께 믿기로 약속한 '신뢰'라는 거대한 상상의 산물임을 깨닫고 전율했습니다. 지금부터 저의 이 작은 호기심에서 시작된, 돈의 위대한 여정을 함께 따라가 보겠습니다. 목차물물교환의 한계와 최초의 돈금속의 약속, .. 2025. 9.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