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1 사적인 공공장소의 소멸, 전화부스는 어떻게 추억이 되었나 저는 며칠 전, 비 오는 거리 모퉁이에서 칠이 벗겨진 채 낡아가는 공중전화 부스를 발견했습니다. 십여 년 전만 해도 급한 연락이 필요할 때마다 동전을 찾아 헤매게 만들었던 그 익숙한 공간. 하지만 이제는 아무도 찾지 않는 도시의 외로운 섬처럼 보였습니다. 문득 이 작은 유리 상자가 한때 우리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집 밖에서 사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유일한 안식처이자, 영화 속 슈퍼맨이 영웅으로 변신하던 상징적인 공간. 이 호기심을 풀기 위해 저는 기술과 인간관계의 변화를 다룬 셰리 터클의 명저 『외로워지는 사람들(Alone Together)』을 다시 펼쳐보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전화부스의 소멸이 단순히 낡은 기술의 퇴장을 넘어, 우리가 '프라이버시'와 '공공장소'를 인식하는 방식 자.. 2025. 10.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