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켓2 더 많이 사게 만드는 발명품, 쇼핑카트는 어떻게 소비를 디자인했나 주말이 되면 습관처럼 대형마트로 향합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저는 아무 생각 없이 철제 쇼핑카트 하나를 꺼내 '철컥' 소리를 내며 밀기 시작합니다. 텅 빈 카트 안을 바라보며 '오늘은 뭘로 이 공간을 채울까?' 생각하는 이 행위는 너무나도 당연한 쇼핑의 시작입니다. 하지만 문득 이 평범한 카트가 사실은 우리가 '필요한 것' 이상으로 '더 많이' 사도록 교묘하게 설계된, 20세기 가장 위대한 소비 발명품 중 하나였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 저는 소비 공간과 인간 행동의 관계를 분석한 파코 언더힐의 명저 『쇼핑의 과학(Why We Buy)』을 다시 펼쳐보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제가 무심코 미는 이 쇼핑카트가, 사실은 현대인의 소비 습관과 슈퍼마켓의 풍경 전체를 디자인한, 보이지 않.. 2025. 9. 7. 인공의 추위가 만든 세상, 냉장고는 어떻게 우리의 식탁을 바꾸었나 우리는 갈증이 나면 습관처럼 냉장고 문을 열어 시원한 물을 꺼내고, 먹다 남은 음식을 상하지 않게 보관하며, 며칠 전 사둔 신선한 식재료로 요리를 합니다. 주방의 심장이자 우리 식생활의 중심인 냉장고(Refrigerator). 이 차가운 상자가 없는 삶은 이제 상상하기조차 어렵습니다. 문득 이 당연한 '인공의 추위'가 없던 시절,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궁금해졌습니다. 이 호기심을 풀기 위해 저는 우리 집 안의 모든 것들의 역사를 탐구하는 빌 브라이슨의 명저 『거의 모든 사생활의 역사(At Home)』의 부엌 편을 다시 펼쳐보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제가 알던 식생활의 역사가 얼마나 짧았는지 깨닫고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우리가 매일 열어보는 이 평범한 상자가 사실은 인류를 계절의 속박에서 해방시키고, .. 2025. 8.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