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역사1 영원의 약속 혹은 소유의 징표, 결혼반지에 담긴 사랑의 역사 얼마 전, 지인의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두 사람이 서로의 왼손 약지에 반지를 끼워주는 순간, 저는 왠지 모르게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네모난 모서리도, 끝도 없이 영원히 이어지는 그 동그란 형태. 우리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이 작은 금속 고리가 '영원한 사랑'의 약속이라 믿습니다. 문득 이 전통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왜 하필 다른 손가락도 아닌 '왼손 약지'에 반지를 끼우게 되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이 호기심을 풀기 위해 저는 기호와 상징의 역사를 다룬 김열규 교수의 책 『반지, 기호와 상징』을 다시 펼쳐보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낭만적인 반지가 사실은 '당신은 이제 나의 소유물'이라는 차가운 계약의 증표에서 시작되었고, 우리가 아는 다이아몬드 반지의 전통은 한 기업의 천재적인 마케팅이 만들어낸 '.. 2025. 9.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