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1 여름을 정복한 기계, 에어컨이 만든 시원한 세상의 명과 암 푹푹 찌는 한여름 오후, 저는 숨 막히는 더위를 피해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카페로 피신했습니다. 차가운 유리잔에 맺힌 물방울을 바라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인공의 추위가 없던 시절, 사람들은 어떻게 이 끔찍한 여름을 견뎌냈을까?'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는 이 쾌적함이 사실은 인류의 지도를 바꾸고, 도시의 풍경을 재창조했으며, 심지어 우리가 사는 지구의 온도를 높이는 역설적인 결과를 낳았다는 사실이 궁금해졌습니다. 이 호기심을 풀기 위해 저는 에어컨의 모든 것을 파헤친 살바토레 바실레의 책 『쿨(Cool: How Air Conditioning Changed Everything)』을 다시 펼쳐보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제가 쐬고 있는 이 시원한 바람이, 사실은 20세기를 움직인 가장 강력.. 2025. 10. 1. 이전 1 다음